포스코퓨처엠 이 국내에서 생산한 전구체로 만든 양극재를 처음 출하하며 중국산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 자립과 해외 시장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를 원료로 한 양극재를 초도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양극재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사인 미국 얼티엄셀즈에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초도 출하한 양극재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6월10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양극재 공장 부지에 준공한 연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활용해 만들었다. 전구체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등으로 구성되며, 배터리 셀의 용량과 전기화학적 특성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셀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공장에서 리튬(Li)과 결합해 양극재 제품이 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로 양극재를 생산함으로써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양극재공장의 미국향 공급망 독립 양극재 출하를 시작으로 포항 양극재공장에서도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통과된 미국 감세법안(OBBBA)에 따르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금지외국법인(PFE) 규정이 신설되며 중국 공급망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공급망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 그룹이 정제한 고순도 황산니켈을 공급받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황산니켈도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해 조달한다. 리튬 역시 호주 광석, 아르헨티나 염수, 폐배터리 등을 활용한 계열사 공급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원료(리튬·니켈), 반제품(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자급체제를 완성함으로써 글로벌 정책변화 환경에서도 경쟁사 대비 공급망 경쟁력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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