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어판장에서 어민들이 채낚기 어선이 잡아 온 오징어를 선별해 상자에 담고 있다. 당시만해도 강릉에 오징어가 풍년이었지만 최근에는 태안에서 오징어가 대거 잡히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오징어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울릉도 주변 해역이 대표 산지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동중국해 난류 유입과 여름철 수온 하락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판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태안군과 서산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근흥면 신진항에서 냉장 상태의 선어 861t(위판가 99억원)과 살아있는 활어 69t(19억원) 등 총 930t의 오징어가 위판됐다. 선어 105t(19억원)과 활어 3.9t(1억2천만원) 등 108.9t이 위판됐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8.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날 신진항 위판장에서는 1만상자가 거래됐는데, 20마리들이 1상자가 최고 5만1천원(평균 4만6000원)에 위판됐다.
어획량이 늘면서 소매가격도 지난해보다 내렸다. 지난해 20∼25마리 1상자가 7만∼8만원으나 올해 가격은 5만5000원∼6만5000원에 형성되면서 1만원 이상 하락했다.
피서철과 맞물리며 싱싱한 오징어를 맛보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태안 앞바다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서울 등 수도권 수산물 판매점에서도 인기가 높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바닷물 온도가 워낙 높았는데, 올해는 다소 낮아졌다"며 "올해 오징어 어군도 예년보다 연안 가까이에 형성돼 조업 효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반면 강원 동해안에서는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일주일 동안 오징어 어획량은 29t에 그쳤다. 강릉시 4t, 동해시 4t, 속초시 15t, 삼척시 2t, 고성군 3t, 양양군 1t으로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 소비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어획 감소로 인해 가격도 비싸졌다. 지난달 말 기준 오징어 20마리 1두름 최고 가격은 29만1000원으로, 시가로 판매하는 바닷가 횟집에서 오징어 물회를 2만5000~3만2000원 사이에서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료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도 속초의 대표 포장마차촌 '오징어 난전'의 한 식당에서도 불친절 논란이 생기면서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걱정이 불어나고 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 6월 한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난전 식당을 방문한 유튜버 A씨가 주인에게 봉변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유튜버 A씨는 이 식당에 들어가 바다가 보이는 가게 바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 오징어회 2마리, 오징어통찜 1마리와 소주 1병을 주문했다. 그러나 음식이 제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업원이 자리 이동을 요청하며 눈치를 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오징어회가 나온 지 약 9분 후, 종업원은 "이 아가씨야, 여기서(밖에서) 먹지 말고 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고 말했고 이후 통찜이 나온 뒤에는 "거기서 잡술래?" "빨리 잡숴"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가게 내부에는 빈자리가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A씨는 당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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