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6개 혐의' 김건희 구속영장 청구…尹부부 동시구속 이뤄지나

첫 소환조사 후 곧바로 신병 확보 시도
김건희, 전날 혐의 모두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8.6. 강진형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8.6.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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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21분께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한 지 하루 만이자 특검팀이 지난달 2일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36일 만이다.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를 소환해 11시간가량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의 주인은 누구이고 왜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 행사 없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과 관련해선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취지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명씨가 일방적으로 여론조사를 보냈고, 공천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통일교 현안 청탁과 관련해선 "목걸이와 명품가방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목걸이에 대해서는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을 다시 빌려서 착용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선 이들 혐의를 구속영장 청구서에 명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등 다른 수사 대상 사건은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후 본격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수사하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은 16개에 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내란 특검팀에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있는 만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이 이뤄질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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