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文 '조국 사면' 언급 부적절…김경수 사면 안했으면서, 염치 없어"

"조국, 형기 반도 못 채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복권을 대통령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현민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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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사무총장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에) 알아서 맡겨 놓을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5일 개최될 예정인 국민임명식 초청장 전달을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나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아 지난해 12월 수감된 상태다.


그는 "(문 전 대통령도) 그만두기 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안 했다"며 "염치가 없고 (이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문 전 대통령이 만난 김에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지켜줬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번 8·15 광복절 특사에 조 전 대표를 포함하는 것은 이르다고 봤다. 그는 "조 전 대표가 형기의 반도 채우지 못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한 지 겨우 두세달 남짓"이라며 "조 전 대표가 (감옥 안에서) 책도 쓰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사람들 마음이 푸근해지는 연말에 해도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굉장히 준비해서 한 말일 텐데 저런 표현은 듣기에는 상당히 거북했다"며 "어떻게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나,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저렇게 어마어마한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가 있었겠나"라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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