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인공지능(AI) 전용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통해 '전 국민 AI 접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구체적인 계획안을 공개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톡 비즈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계열사에서 가시적 성과가 동반돼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3분기부터는 카카오톡과 AI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차례대로 론칭해 다시 한번 성장주 타이틀에 걸맞은 매출 성장률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28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 늘어난 185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카카오는 각종 사법 리스크 속 계열사 정리와 인공지능(AI) 등 핵심 부문 역량 강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해 왔다. 회사 측은 "광고와 커머스를 비롯해 플랫폼 기타 페이, 모빌리티 등의 고른 실적 개선 덕분"이라며 "무엇보다 카카오가 효율적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은 7% 늘어난 5421억원, 톡비즈 광고 매출은 4% 증가한 32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16% 뛰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나에게 선물하기'를 통한 자기 구매 건수가 증가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커머스의 올해 2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확대된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친구·숏폼 탭을 우선 손볼 예정으로,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숏폼을 탑재한다. 콘텐츠 수급을 위한 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카카오가 독점·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친구 탭은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한다. 생일인 친구에 대한 정보는 물론, 대화방에서 공유한 미디어 콘텐츠가 피드에 자동으로 노출돼 이용자 간 소통을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한다.
정신아 대표는 "곧 진행될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플랫폼의 트래픽 성장이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의 경우 인프라부터 언어 모델까지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모든 국민이 AI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오픈AI와 함께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을 소개한다. 정식 출시일은 11월 중순 이전으로 잡았다.
정 대표는 "기존 챗GPT 이용자 경험 위에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과 그동안 쌓아온 국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도를 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출시 일정이 임박한 만큼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실적 발표 전에는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와 오픈AI는 지난 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에이전트 공동 개발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카카오가 보유한 AI 기술과 서비스의 명칭을 카나나로 통합한다. 정 대표는 "카나나라고 하면 최근 베타테스트(CBT)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앱)을 떠올릴 텐데 카카오 AI가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카나나로 개편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AI 전략은 국민들이 AI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두의 AI'와 맞닿아 있다"며 "결국 정부와 카카오의 AI 전략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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