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건강을 위한 정보나 의료서비스를 이해하고 이를 판단하는데 적절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 및 활용 수준을 평가하고 건강정보 이해력이 낮은 취약집단을 파악한 결과를 한국역학회 학술지 'Epidemiology & Health'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건강정보이해능력이란 건강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건강 정보나 서비스를 찾고 이해하며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건강 결정요인 중 핵심적 요소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90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60.4%가 '적절 수준의 건강정보이해능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영역별로는 의사, 약사의 설명이나 환자용 교육자료를 이해하는 건강관리 영역에서 가장 높은 이해도를 보인 반면, 질병 예방이나 얻은 정보를 판단하고 활용하는 자원활용 영역의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자(62.2%)가 남자(58.6%)보다 건강정보이해능력이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이해능력 수준이 높아 20대의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70.5%로 70세 이상(36.0%)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정보 이해능력도 더 높게 나타났다.
건강행태 특성별로는 비흡연, 충분한 신체활동, 건강검진 참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사람의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서 건강정보 이해력 제고를 중점과제로 설정해 국민의 건강정보이해능력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정보 제공 및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국가 단위의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 모니터링 및 근거 마련을 위해 2022년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도입해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사용된 건강정보이해능력 측정도구는 총 10개 문항으로 질병예방(3문항), 건강증진(1문항), 건강관리(4문항), 자원활용(2문항)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40점(문항별 4점 척도) 중 30점 이상인 경우를 '적절한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으로 평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조사는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 수준과 관련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령자나 교육 수준이 낮은 건강정보 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든 국민이 건강정보에 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건강정보포털 개편 및 맞춤형 건강정보 개발을 추진,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과 건강 형평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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