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효창공원 일대와 도심 곳곳에 태극기와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는 현수기를 내걸며 자주독립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번 태극기와 현수기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수기에는 효창공원에 모셔진 독립운동가 8위인 윤봉길, 안중근, 이봉창, 백정기 의사와 김구,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선생의 초상과 어록이 담겨 있다.
효창공원은 원래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왕실 묘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일본군 장교들의 묘지로 사용됐다. 광복 후 김구 선생 주도로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유해가 봉환돼 이곳에 안장됐으며, 임시정부 지도자들이 모여 민족 독립운동의 상징이 됐다. 1949년 세상을 떠난 김구 선생도 “효창원 동지들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이곳에 잠들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1941년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이 직접 쓴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함께 게양했다. 현수기에는 백범일지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시민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태극기와 현수기는 효창공원에서 효창공원앞역, 이태원역에서 삼각지역까지 약 2.6km 구간에 설치됐다.
또한 구는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16개 동 주요 도로 36.5km 구간에 총 3204기의 태극기를 게양하고, 구청사 전면에는 대형 태극기를 내걸며 태극기 바람개비와 태극기 터널도 마련해 구민들이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광복절을 맞아 ‘고맙습니다, 잊혀진 마을 둔지미’ 특집 영상은 오는 12일 용산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이 영상은 광복 이후 미군 부지였던 둔지미 마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희망을 담았다.
이 밖에도 구는 민주평통 용산구협의회 주관 ‘평화의 길 걷기 및 태극기 나눔 통일 캠페인’, 용산구 새마을회 주관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를 민간과 협력해 진행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며 “자주독립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독립유공자를 기억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