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회사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6일 오전 하이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들의 음악 작업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부득이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급한 작업과 사업 미팅을 잠시 뒤로하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 절차에 우선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개인의 문제가 회사와 산업에 계속해 부담을 주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금융 당국의 조사 시에도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다시 한번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며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 의장은 해당 PEF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넘겨받기로 계약하고, 상장 이후 4000억원가량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신고서에는 계약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같은 사안을 수사 중이다. 국세청도 지난달 하이브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상황과 더불어 최근 저의 개인적인 일까지 더해지며 회사와 제 이름이 연일 좋지 않은 뉴스로 언급되고 있다"며 "창업자이자 의장으로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오직 마음껏 창작과 사업 활동을 펼쳐야 할 우리 구성원들과 아티스트들이 혹여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하는 미안함도 커졌다"며 "제 개인적인 문제가 여러분의 재능과 역량, 나아가 도전 정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저는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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