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곳 우선"…건설사 아파트 수주, 여전한 지역편중

GS건설, 2Q 수주잔고 수도권 절반 넘어
대형 건설사 신규 수주도 수도권·광역시 집중

"돈 되는 곳 우선"…건설사 아파트 수주, 여전한 지역편중 원본보기 아이콘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도권 등 사업성이 담보된 지역 위주로 수주하는 선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공사비 등 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분양가 책정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국면에서도 실적을 선방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13일 GS건설 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택수주잔고를 보면 전체 31조7797억원 가운데 서울과 경기 비중은 각각 30.7%, 23.2%를 차지했다. 인천을 제외하고도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54.2%와 비교할 때 0.3%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수주 비중 가운데 과반을 차지했다. 인천을 포함한 광역시는 해당 기간 25.1%에서 26.5%로 올랐다.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주택수주잔고 비중은 1분기 20.7%에서 2분기 19.6%로 1.1%포인트 하락했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신규 수주를 봐도 지방보다는 수도권이나 광역시 등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집중됐다. 건축·주택사업본부가 수주에 성공한 주요 사업지는 부산 동래구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6275억원), 경기 오산시 오산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등이다.


다른 건설사 공사 수주도 대부분 사업성이 보장되는 지역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DL이앤씨 , 삼성물산 , 현대건설 , 대우건설 이 공시한 내용을 따져보면 대우건설이 지난 1월 공시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미평지구 공동주택 신축사업(4143억원)을 제외하면 서울을 비롯해 경기 수원, 과천, 김포, 인천 서구 등 수도권이나 대전 등 광역시에 집중됐다.


올해 6월 찾은 대구 남구 대명동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가 중단돼 있다. 강진형 기자

올해 6월 찾은 대구 남구 대명동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가 중단돼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이처럼 대형 건설사마다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는 것은 이들 지역이 수요를 떠받쳐주는 것은 물론 높아진 공사비도 감당할 수 있어서다. 늘어난 공사비 부담만큼 분양가를 높여도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어 시장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장기화한 경기침체에 미분양 리스크까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선뜻 수주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선별 수주는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난 162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3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 회사 건축주택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148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 증가했다. DL이앤씨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네 배가량 늘어난 1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선 분양 경기가 나빠진 것은 물론 사업성 있는 발주 자체가 적어 대형 건설사는 수주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인건비·자재비 상승, 지방 건설 경기 침체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은 개선해야 하는 만큼 선별 수주전략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