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모처럼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3법 통과와 알트코인의 강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7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1602억3098만달러였다. 6월 708억3527만달러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작년 12월부터 계속해서 감소했다. 작년 12월 3751억3097만달러를 기록한 후 1월 2512억826만달러, 2월 1444억8020만달러, 3월 1215억7376만달러로 줄었다. 6월의 경우 연중 최저치였다.
거래대금 반등은 알트코인의 강세와 함께 미국 하원에서 '가상자산 3법'이 통과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알트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은 지난달 6일 2510달러에서 이달 6일 3570달러로, 2.2달러였던 리플도 2.9달러까지 오르는 등 알트코인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하원이 지난달 통과시킨 가상자산 3법은 ▲지니어스법(스테이블코인 국가 혁신 지침법) ▲클래리티 법안(가상자산 명확화 법안) ▲반 CBDC 법안(CBDC 감시국가 방지법안) 등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증한 배경에는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 3법을 통과시키면서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으로 상승세가 확산된 점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에 있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4월 3.04%, 5월 5.52%, 6월 13.86%, 7월 5.66% 상승했다. 이로 인해 거래대금도 증가했다. 4월 코스피 거래대금은 174조원이었으나 6월 289조원, 7월 298조원으로 늘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요는 주식시장으로 더 많이 유입됐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보다 국내 증시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증시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매력도가 낮아졌다"며 "하반기에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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