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ETP 투자 시 변동성·괴리율 주의해야"

금융감독원이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원자재 가격의 경우 전쟁·관세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크고 투기성 자금 유입에 따른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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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원자재 ETP(ETN·ETF) 자산가치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체 ETP의 1.3% 수준이다. 그러나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기초상품의 경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이 각각 72.8%, 91.1%에 달하는 등 투기자금 유출입이 활발하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쟁,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유가와 구리 가격이 급등락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WTI 선물 가격은 지난 6월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18일 75.1달러로 급등했다가, 24일에는 64.4달러로 급락했다. 또 구리 선물 가격도 6월 말 파운드당 5.08달러에서 7월23일 5.82달러까지 오른 뒤, 7월30일 4.64달러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기초자산 가격 변동 폭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손실 폭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장세에서는 '복리효과'로 인해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단기간 투기성 자금이 몰릴 경우 ETP의 시장가격과 내재가치 간 차이(괴리율)가 과도하게 확대돼 고평가된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괴리율이 양수로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상품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해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차이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신규 투자자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는 원자재 ETP 투자 시 가격 변동성과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향후 무역 갈등·지정학 리스크 심화 시 이상 징후 모니터링과 함께 소비자경보 발령 등 신속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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