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먹고 운동화 신어보고…뉴욕 한복판 거니는 로봇에 시선집중

美 자산운용사,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해
ETF 상품 홍보해…나스닥 종 울리기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5조달러 전망

미국 뉴욕시 한복판에 핫도그를 사서 먹는 척하고, 신발 매장에서 운동화를 신어보는 등 사람처럼 행동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시 미드타운에 등장해 거리를 활보하는 로봇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로봇의 배경을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크레인셰어스에서 ETF 포로모션을 위해 도입한 로봇 KOID. 크레인셰어스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자산운용사 크레인셰어스에서 ETF 포로모션을 위해 도입한 로봇 KOID. 크레인셰어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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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해당 로봇의 이름은 'KOID'로, 글로벌 자산운용사 크레인셰어스(KraneShares)가 자사의 신제품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및 구현지능 인덱스 ETF'를 홍보하기 위해 투입한 프로모션 도구로 알려졌다.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 3000만원)에 달한다. 해당 ETF는 지난 6월 출시됐으며, 출시 당시 KOID는 나스닥 개장 종을 직접 울리기도 했다.

프로모션에 나선 KOID는 뉴욕의 중심가인 5번가를 당당히 걸으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운동화 매장에 직접 들어가 직원들과 상호작용하며 운동화를 착용하기도 했다. 크레인셰어스의 마케팅 총괄 조셉 듀브는 "당시 장면은 마치 사람들이 최초의 전구나 자동차를 처음 봤을 때의 반응과 같았다"며 "놀라움, 두려움, 흥분이 뒤섞인 반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KOID 로봇이 뉴욕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크레인셰어스 틱톡

KOID 로봇이 뉴욕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크레인셰어스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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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영화에서 보던 AI 시대가 현실이 됐다", "로봇이 진짜로 신발을 신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시각장애인은 뉴욕포스트에 "너무 멋진 기술이다. 알레르기나 다른 이유로 안내견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봇의 자연스러운 동작에 공포심을 느꼈다", "로봇은 인간의 일을 어디까지 대체할 것인가"라는 반응도 있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0억대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보급되며, 관련 산업 규모는 연간 5조달러(약 69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1위의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도 최근 K-휴머노이드 연합을 발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은 로봇 AI(인공지능), 부품, 시스템, 센서 등 휴머노이드 산업 전 분야에 걸친 민·관·산·학 협력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LG전자, 두산로보틱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주요 기업·기관을 중심으로 가동된 협의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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