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 없어 너무 좋아요" 혼밥족들 '우르르'…한그릇으로 대박난 배민

배민 1인 가구 겨냥 '한그릇' 효과…137만 명 ↑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땡겨요'

배달의민족이 1인 가구를 겨냥해 내놓은 '한그릇' 서비스가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사용자 확대 전략에도 2위인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던 배민은 이 서비스가 전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지난달 의미 있는 사용자 증가세를 보였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2강 체제'는 뚜렷하지만 공공 배달앱 '땡겨요'가 각종 프로모션 효과로 존재감을 키우는 등 변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 시장 중위권 판도는 예측이 쉽지 않아졌다.


혼밥 하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혼밥 하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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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사용자 수(MAU)는 각각 2313만 명, 1146만 명, 488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배민에선 사용자가 약 84만 명 증가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각각 21만 명, 17만 명 늘었다. 한 달 새 배민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유입이 있었던 셈이다. 전월 대비 증가율로 봐도 배민은 3.8%를 기록해 2, 3위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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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2200만명 대의 사용자를 유지하면서 소폭의 등락만 반복하던 배민이 지난달 두드러진 사용자 증가세를 보인 배경엔 '한그릇'이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로 최소 주문금액을 없애, 1인분을 시킬 때 굳이 추가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도 되고 주문 과정을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배민이 한그릇 카테고리를 신설한 것은 지난 4월 말로 초기엔 서울 지역에서 시작해 이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순차 확대했다. 한그릇의 인기는 배민 사용자가 4월 대비 지난달 137만 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배민은 전국 서비스로 확대를 시작한 지난 6월 대비 7월 한그릇 주문 건수가 약 94%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그릇에 등록된 메뉴 가짓수 역시 약 150% 증가하는 등 입점 업주들도 적극적으로 한그릇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배민의 독주를 견제해 왔던 쿠팡이츠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쿠팡이츠는 올해 1월 1000만 명 고지에 올라선 뒤 반년 만에 사용자가 144만 명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5만 명이 증가해 50.6%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 보면 지난달 1.9% 성장해 지난해 12월 9.5%를 기록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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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할만한 시장의 변화는 공공 배달앱 '땡겨요'의 성장이다. 땡겨요는 지난달 사용자 239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45.7% 증가한 수치다. 6월만 해도 전월 대비 10%대 증가를 기록하다 지난달 갑자기 사용자가 급증한 것은 지자체 등의 프로모션과 함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배달앱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하려면 '현장 결제'를 활용해야 하는데 땡겨요는 지역화폐 결제를 지원해 앱 내 결제와 현장 결제 모두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땡겨요는 2%의 낮은 중개 수수료로 입점 업주 입장에선 장점이 명확한 반면, 소비자 유인 요인이 부족했다"며 "소비쿠폰이 타개책이 됐는데 이후 유입된 사용자를 유지하는 전략에 따라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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