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15개 자치구가 이달 지역상품권인 '땡겨요상품권' 발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관악, 영등포, 용산, 광진구 등 15개 자치구에서 이달 8일에만 총 143억2000만원어치의 땡겨요상품권을 발행한다.
추석 명절을 앞둔 9월에 발행할 규모를 포함하면 두 달 동안 발행 규모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땡겨요상품권은 서울시 각 자치구가 발행하고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공공배달앱 '땡겨요'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역상품권이다.
소비자 할인 혜택이 크면서도 가맹점주인 소상공인에게는 낮은 중개수수료 외에 광고비·고정료·입점수수료 등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기다. 민간인 신한은행에서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달리 민간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자치구와 협업해 공익성이 강하다.
이달 자치구 중 가장 큰 규모로 발행하는 관악구는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고, 30억원 규모의 땡겨요상품권 발행을 결정했다. 당초 구는 올해 땡겨요상품권 발행을 10억원 규모로 계획했다. 지난 1월과 6월 각 5억원씩 발행했는데 두 차례 모두 단시간에 완판하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일자 발행액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관악구는 1인가구 비율이 높고, 특히 청년인구 비율이 41.4%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는 물론, 관련 소상공인 숫자도 많다. 관악구는 "땡겨요 앱 가입자 수가 지난 1월 9만명에서 최근 11만명으로 약 28% 증가했고, 지역 내 가맹점도 3317곳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영등포구는 추석 명절을 앞둔 9월에도 31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올해 7월까지 총 18억5000만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했고, 9월까지 추가 발행하면 누적 발행액은 자치구 중 가장 큰 규모인 69억5000만원에 이른다.
영등포구의 땡겨요 앱 가입자는 올 1월에 6만5649명에서 6월에 9만821명으로 3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주문 건수도 6671건에서 1만7445건으로 3배 정도 늘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20만원의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15% 할인된 17만원에 살 수 있고, 구매한 20만원의 상품권을 모두 사용하면 결제 금액의 10%인 2만원은 페이백으로, 5%인 1만원은 포인트로 적립된다"며 "소비자는 17만원을 지불하고 23만원의 소비 효과를 누리는 셈"이라고 했다.
용산구(16억원)와 광진구(14억원), 강동구·서초구(이상 13억원), 서대문구(10억원)도 이달에만 각각 10억원 이상을 발행한다.
땡겨요상품권 소비자는 상품권 구매 시 15%를 즉시 할인받고, 땡겨요 앱으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페이백으로, 결제액의 5%를 땡겨요 포인트로 돌려받아 최대 30%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입점비와 광고비, 월 이용료가 없는 3무(無) 공공 배달앱으로, 소상공인에게 2%대의 낮은 중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상품권 구매는 '서울페이+' 앱에서 할 수 있고, 1인당 월 구매 한도는 최대 20만원이다. 보유 한도는 100만원, 유효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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