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선 인력 키운다"…조선 3사,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 제안

기존 교육 프로그램 기반으로 제시
퇴직 기술자 활용…용접 등 핵심 공정 교육
미국 ECO·필리조선소 중심 현장 적용 사례

국내 조선 3사가 최근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인력 양성 방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각 사는 실제 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현지 인력 훈련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협상단이) 미국에 있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갔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높이 평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의 핵심은 배 용접인데 우리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트레이닝하겠다고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를 현실성 있게 받아들였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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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러한 제안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사의 현장 교육 경험을 협상 카드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사는 이미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실효적인 인력 훈련 방식과 해외 적용 사례를 함께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 는 울산 조선소 내 교육시설과 '뿌리 아카데미' 등 사내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술 전수 방안을 구성했다. 현재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에는 용접·조립 등 주요 공정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퇴직 기술자가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ECO 조선소 소속 엔지니어 10여 명이 방한해 현장 실습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한화오션 은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 기술자 50여 명을 파견해 현지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립과 품질 관리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 내 교육센터에서는 현재 170여 명의 용접 견습생을 자체 양성 중이다. 또 지난달 한화오션이 한화필리조선소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때는 미국 현지 인력 일부가 향후 경남 거제조선소 작업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은 신입 직원 대상 용접 훈련 등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세 회사 모두 실제 조선소에서 축적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된 인력 양성안을 정부에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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