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서 백조' 씨어스테크, 실적 따라 주가도 '훨훨'

입원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 앞세워 매출 증가
올해 흑자 전환 기대로 주가 상승

인공지능(AI) 진단 모니터링 업체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1년 가까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주주들 애를 태웠으나 매출액이 빠르게 늘면서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는 올해 들어 23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8%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212%포인트(P)에 달한다. 최근 3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이 각각 126억원, 94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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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테크놀로지는 생체신호 분석 AI 알고리즘과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지원 서비스 '모비케어'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19일 공모가 1만7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3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1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올해 5월까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7월 출시한 모비케어는 부정맥 스크리닝 및 진단을 위한 장시간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서비스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24시간 이상의 장시간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정맥 전문의의 감수가 포함된 진단 보고서를 제공한다. 일선 의료진이 부정맥 의심 환자를 진단할 때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병원 부속 건강검진센터, 전문건강검진센터 등과 협력해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도 부정맥 스크리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3월 기준 96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씽크는 병동 입원환자의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 생체활력징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서비스다. 생체활력징후를 측정하는 무선 웨어러블 의료기기, 무선통신 네트워크 장비, 환자중앙감시장치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백엔드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병동 내 입원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다수의 대학병원에서 실증과 임상연구를 통해 편의성, 임상적 유효성, 경제성 등을 검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씽크 매출액은 2023년 3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41억8000만원으로 늘었다"며 "올해 1분기에는 3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씽크 매출액은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21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씽크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면서 씨어스테크놀로지 매출액 증가를 이끌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5.4%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을 보면 심전도 검사 솔루션 23.4%,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76.2%다. 씽크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5.3%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총 병상 수는 약 70만개로 씽크의 시장 침투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당분간 고속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고속 성장과 더불어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씽크의 플랫폼 가치"라며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면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올해 매출액 31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293%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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