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 리서치 조사 결과, 주요 반도체 10개사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설비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350억달러(약 18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투자 확대를 주도하는 기업은 AI용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마이크론·SK하이닉스·SMIC 등이다. TSMC는 전년 대비 30% 확대한 최대 4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일본·미국·독일 공장을 잇달아 확충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70% 늘어난 140억 달러를, SMIC는 역대 최대인 75억 달러를 투자한다. SK하이닉스도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투자를 늘린다.
반면 인텔은 6분기 연속 적자로 인해 180억 달러로 투자 규모를 30% 줄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신공장 투자는 확대하지만, 국내 투자는 축소해 전체 투자 규모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 회복은 AI 반도체 수요 덕분으로 분석된다. AMD는 AI 반도체 시장이 2025~2030년 5천억 달러 규모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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