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주식 몇 주 산 걸 가지고…" 진성준, 김근식에 "공개 사과해야"

김근식, 진성준 아들 부동산·미국 투자 거론
진성준 "부동산 사준 적 없고 형편도 못 돼"
"주식 몇 주 산 걸 고액 투자자인 양 말해"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기로 한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투자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 의원과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진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전 실장이 오늘 아침 라디오에 토론자로 출연해 저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민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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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원은 이날 김 전 실장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장 안 망한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정작 아들한테 부동산 사 줬다는 거 아닙니까? 기사가 그런 것들이 계속 나오면서 본인은 자식한테 주식보다 더 확실한 부동산 사주고, 아들은 이미 국장 떠나서 미장으로 튀고 그러면서 자기는 국장 걱정 없으니까 간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진 의원은 "저는 아들에게 부동산을 사준 적이 없고, 그럴 형편도 못 된다. 네 식구가 한집에서 함께 산다"며 "(주식보다 더 확실한 부동산을 사줬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제 가족이 1주택 실거주자라는 사실은 공개된 재산신고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근식 실장은 잘못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저는 결혼 10여년 만에 경기도 고양시에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아 살다가, 지난 2015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전세 아파트를 얻어 이사했다. 그로부터 다시 10여년만인 2024년 8월 그 전셋집 바로 옆의 아파트를 대출받아 구입해 살고 있다"며 "당연히 고양시의 아파트는 그 전에 팔았다. 가족 평생 집 한 채뿐이다. 아주 잠깐이라도 2채인 적조차 없다"고 했다.


또 "김근식 실장은 제 아들을 향해 '국장 떠나서 미장으로 튀었다'고 했다. 대학생 아들이 모아둔 용돈으로 주식 몇 주 산 것을 두고 고액 투자자나 되는 양 국장이네 미장이네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가 들으면 제 아들이 수억대 고액 투자자인 줄 알겠다"며 "김근식 실장은 즉각 잘못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재산 신고 기준 진 의원의 장남은 미국 주식 3종목과 한국 주식 1종목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식 투자 종목은 애플·인튜이티브서지컬·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등이고 주식 평가액은 398만 3000원이다.


앞서 진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윤석열 정부 이전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일 SNS에서 "이번 세제개편안은 코스피 5000을 비롯한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3년 세수 펑크만 86조원이 넘었고, 그 영향으로 올해 역시 세수 결손이 예상되어 세입 경정까지 했다. 윤석열 정권이 3년 동안 부자 감세로 훼손해 버린 세입 기반을 복구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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