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프라이즈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코스피 상승률 대비 우월한 초과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고점 직전서 급락한 코스피가 장중 1% 가까이 상승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를 비롯해 원/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4p(0.16%) 내린 3,114.27로 개장했지만 장중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2025.8.4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유니버스 200종목 내 95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완료되며 약 47.5%의 진행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방위산업이 가장 높은 분기말 컨센서스 달성률(110.9%)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건설(109.4%), 조선(107.3%) 업종이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방위산업 업종은 연초 대비 약 55.1% 상향 조정된 추정치를, 조선 업종은 약 44.9% 상향 조정된 추정치를 상회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도업종의 견조한 성장세가 확인됐다.
반면 증시 전반적으로는 부진한 성적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액 기준 전체 달성률은 94.1%로 2015년 이후 2분기 평균치(101.5%)를 밑돌았다"며 "남은 종목들이 추정치에 부합하더라도 95.9% 수준에 머물 전망으로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 이후 반도체·장비 업종의 이익 전망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실적 서프라이즈 기업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이후 평균적으로 서프라이즈 종목은 실적 발표 월에 KOSPI 대비 4.1%포인트, 익월에는 3.1%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온기는 익월까지 지속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성률에 따른 성과를 살펴본 결과 증시 전체 달성률이 100%를 하회할 경우 서프라이즈 종목군의 상대 성과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부진한 달성률에 따라 증시 전반의 이익 기대감이 저조한 상황 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이 더욱 부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시즌 남은 기간 주목할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파라다이스, 이수페타시스, 파마리서치, 리노공업, JYP엔터테인먼트, KT, 에스엠 등으로 꼽았다. 이들은 6월 말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됐고 애널리스트 간 전망치 편차도 줄어드는 등 어닝서프라이즈 확률이 높은 종목이다.
신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을 시현하고 있다"며 "부진한 지수의 흐름과 높은 변동성에 따라 실적 결과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