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에 순대볶음이 나왔다는 이유로 학부모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교사의 사연이 화제다. 학생의 특정 종교 교리에 따르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애 지옥 가면 책임질거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직 교사라고 밝힌 A씨는 급식에 순대볶음이 나와 학생들이 좋아했는데, 방과 후 한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오더니 정색하면서 항의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학부모는 "우리 교회는 동물 피 금지인데, 왜 피가 들어간 것을 급식으로 줬냐"라며 "우리 애 지옥 가면 선생님이 책임지실 건가요?"라고 따졌다. 그 순간 교무실은 얼어붙었고, A씨는 종교도 존중받아야겠지만 학교가 특정 종교 급식에 따라 급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제 급식도 '지옥 책임 각서' 쓰고 줘야 하나 싶다. 진짜 도를 넘은 민원에 지친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교적인 이유면 도시락을 싸줘야지", "아이가 불쌍하다", "강제로 먹인 것도 아니고 무엇이 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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