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선전에 힘입어 중소기업 수출이 올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고, 미국·UAE·폴란드 등 주요국 수요가 고르게 늘며 수출국 다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56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상승세다. 수출 중소기업 수 역시 7만8655개사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수출 중소기업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1위 수출 품목인 화장품(39억4000만달러)은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하며, 지난해 기록한 상반기 최고 수출액(32억9000만달러)을 경신했다. K뷰티 인지도 확대로 미국, 중국과 같은 기존 주력시장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63.6%↑), 폴란드(160.5%↑) 등 신흥시장 수요도 함께 늘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3.7% 늘어난 3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등에서 높은 인지도, 가격경쟁력 등으로 중고차 수요가 급증, UAE(97.7%↑)도 중고차 수출 허브로서 관광렌터카 수요가 증가하는 등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여파로 기타기계류는 전년 동기 대비 31.2% 감소한 1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 1위 국가인 미국(93억3000만달러)은 화장품(13.8%↑), 전력용기기(27.4%↑) 등 기존 주력 수출품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상반기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중기부는 "이번 상반기의 대미 수출 호조세는 상호관세 등 관세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내로 재고를 사전 확보하려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부과 대상 품목의 경우 품목별로 수출액 변화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3.4% 감소했지만, 자동차부품은 10.3% 늘었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은 화장품(2억9000만달러, 13.7%↑)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온라인 총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이 77.1%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 10대 주요 수출국이 아닌 영국(2600만달러, 180.0%↑), 네덜란드(1600만달러, 104.6%↑)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K컬쳐에 바탕을 둔 한국 제품 선호 국가가 다양화 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K뷰티가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션, 푸드 등 K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다른 유망품목도 발굴해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수출은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비용 대비 효과도 좋아 수출 초보 기업이 수출을 준비할 때 온라인 수출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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