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은 세대를 초월한 히트곡으로 올해 여름 대표곡으로 기억될 것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삽입곡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K팝이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이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보다 3계단 상승하며 저스틴 비버의 'Daisies'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5주 전 93위로 첫 진입한 이후 31위, 20위, 9위, 4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애니메이션 OST가 오피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이다.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Ejae),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극 중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보컬로 참여한 곡이다. 작곡과 편곡은 원타임 출신 테디와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 24가 맡았다. 두 사람은 과거 빅뱅, 블랙핑크 등 YG 소속 그룹의 대표곡을 만든 바 있다.
헌트릭스의 메인 보컬 루미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골든'의 성공은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며 "지금은 모두가 희망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고 이 노래가 그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곡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북돋는 힘을 가졌다. 아마 그 점이 많은 이들에게 닿은 이유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 마틴 탤벗 CEO는 "'골든'의 1위는 세계적으로 확장된 K팝의 또 하나의 이정표"라며 "K팝 슈퍼스타들은 오아시스 재결합 투어조차 위협할 만큼의 영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칼 스미스 오피셜 차트 편집장도 "'골든'은 세대를 초월한 히트곡으로, 올해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음악의 힘으로 악령과 맞서는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미국 소니픽처스가 제작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OST 앨범은 현재 영국 오피셜 컴필레이션 앨범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사운드트랙 수록곡 '유어 아이돌'(Your Idol)과 '소다 팝'(Soda Pop)이 각각 10위, 11위에 오르며 동반 흥행 중이다. 트와이스의 '테이크다운'(63위), 블랙핑크의 '뛰어'(36위), 로제의 솔로곡 'APT.'(44위), 트와이스의 'Strategy'(85위)도 함께 차트에 진입하며 K팝의 존재감을 더했다.
'골든'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2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글로벌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써클차트 디지털 차트와 멜론 월간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재는 "원래는 무대 뒤에서 일하는 걸 선호했지만 지금은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최근 한 달 사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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