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0분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불을 밝히고 컴퓨터를 켜는 이가 있다.
세종시교육청 소통담당관실에서 공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양현상 공보주무관. 그의 업무는 매일 같이 새벽녘 출근해 지역·지방·중앙언론사에 전송할 자료 체크와 교육청 관련 보도된 기사를 체크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온종일 언론사 관련 업무와 출입 기자들을 상대하며 일하는 그를 기자사회에선 흔히 '공보맨'이라고 부른다. 그가 소통담당관실에서 맡고 있는 공보 업무도 2년이 넘었다. 언론사와 비교한다면 수습 딱지를 뗀 전문성 갖춘 웬만한 평기자 못지않은 기간이다.
근무 기간 2년이 넘었는데도 타 부서로 전보되지 않고 소통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그의 실력은 만만치 않다. 친화력과 사교성은 양 주무관의 최대 강점이다. 교육청 내 다양한 핵심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 때문에 출입 기자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고, 거짓 없이 해명한다. 그런 양 주무관을 기자들 역시 신뢰하고 믿는 편이다.
소통담당관실을 이끄는 김혜덕 서기관은 "양 주무관이 없으면 출입 기자를 상대하는 것이 앞이 깜깜할 정도로 공보업무가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맡은 일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는 보배 중에 보배다"라고 평가한다.
양 주무관은 공보맨이 되기 이전에 노동운동의 한 축인 행정직렬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아 이끌기도 했다. 동지(노조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때로는 집행부와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투쟁 전선 선봉에 서면서 조합의 정의를 바로 세웠고 관철했다.
특히 그는 공보업무를 추진하다가 과로로 몇 차례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공적 영역에서의 그의 노력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국무총리와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수상식에 오른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교육 현장에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분이야(양현상 주무관)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그의 수상을 치하했다. 이어 "이 수상이 본인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자, 교육 현장의 자긍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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