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를 비롯한 잎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토마토는 1년 전보다 가격이 4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 생육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일 기준 3만3337원이다. 1년 전 비교해 17.6% 높은 가격인데, 최근 5개년 중 가격이 가장 높은 해와 낮을 해를 뺀 평년 대비로는 가격이 25.0% 높은 수준이다.
수박 가격은 한 달 전보다는 33.71% 급등했다. 지난달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부진했고, 이른 폭염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토마토 소매가격은 1kg에 6716원으로 1년 전보다 42.6% 비싸고 평년보다 33.2% 높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의 경우 1개 소매가격이 6114원으로 6000원을 넘었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1.2%, 11.3% 올랐다.
팜에어·한경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배추 도매가는 ㎏당 1535원으로 전주 대비 평균 81.65% 급등했다.
배추와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들은 섭씨 20도 전후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호랭성 작물로 25도가 넘어가면 생육이 부진해진다.
배추 도매가는 지난달 19일 ㎏당 1155원까지 올랐다가 정부가 비축 물량을 풀면서 24일 734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비축 물량이 소진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재차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다른 잎채소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양상추는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52.12% 급등해 ㎏당 2697원까지 뛰었다. 양배추(43.49%), 깻잎(35%), 상추(26.95%) 등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는 가격 급등세가 나오면서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aT는 지난달 30일 여름배추 4000t을 정부 비축용으로 수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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