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2.40%, 코스닥은 4.23% 각각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코스피는 3.88% 급락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코스피는 3.88%, 코스닥은 4.03% 하락하며 신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면서 "수급 측면에서는 7월 코스피 상승을 지탱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24억원, 1조720억원을 팔아치웠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국내외 매크로 환경 불안 속에 복합적인 기대감들이 단기간에 사라지면서 차익 실현 압력이 단기간에 집중됐고 외국인과 기관의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면서 "지난 1일의 하락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센티멘털(투자심리) 요인에 기인한다. 과열 이후 필요했던 조정이지만 여러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과격한 하락으로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및 국내 세제 개편안 실망감 등이 주가 급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법인세와 거래세 인상, 대주주 기준 강화 등이 포함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도입은 됐으나 기존 이소영 의원 법안 대비 조건은 강화되고 최고세율도 확대됐다. 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세제 개편안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출했다"면서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하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상회했고 미국의 관세 적용 시점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면서 미국 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한국의 낙폭이 유독 컸던 것은 그만큼 세법 개정안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압도적인 낙폭은 대내 이슈를 봐야 하는데 세제 개편안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정치 제약을 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 출회를 유발했다"고 짚었다. 나 연구원도 "일본 닛케이 225(-0.57%) 등 아시아 주식시장의 제한된 하락폭 고려시 국내 주식 하락 요인 중 세제 개편안 등 대내적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41% 넘게 급등했다"면서 "정책 기대감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며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에도 고점을 높여왔던 만큼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8~9월 코스피는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이 예상된다"면서 "변동성 측면에서 8월보다는 9월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전략적 위험자산 비중 확대 시기는 9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 3000선 이하부터 매수 관점으로 접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4일 미국 6월 제조업 신규 수주가 공개되고 5일에는 한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중국 7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7일에는 중국 7월 수출입 동향, 8일에는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