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의 묘소가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서 발견됐다. 정부는 국내 봉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보훈부는 3일 "1982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사망한 안중근 의사(대한민국장)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애족장)의 묘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원생 지사는 황해도 안악에서 자라다 성장했다.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하여 상해교통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중국에서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다. 중국 톈진팀에 소속돼 서양상인팀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북경연경대학 축구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25년 중국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에서 전단 배포와 반일 시위를 전개했고, 1933년 임시정부 선전 및 홍보활동에 이어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위원과 임시정부 선전부 편집위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 및 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적 활동을 펼쳤다.
미국에 머물던 안원생 지사는 광복 이후 귀국해 주한미국대사관에 근무했다.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부회장과 대한축구협회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6·25 전쟁 이후 행적은 미국에 건너가 지내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사망연도나 사망지 역시 알 수 없었다.
정부는 안원생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지난해 말, 미국 서남부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원생 지사 묘소를 처음 확인했다. 이후 미국 정부와 영국 외교문서 등을 분석해 1940년대 당시 안원생 지사의 영문명이 'David An'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내 묘소 안장자 정보 등을 조사했다.
이후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David W. S. Ahn'이 안장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묘지를 방문해 묘소를 찾았다. 여기에, 각종 문서 등을 종합 분석하여 'David W. S. Ahn'이라고 새긴 묘소의 안장자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임을 최근 최종 확인했다.
안원생 지사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 뉴욕 및 워싱턴 D.C. 등지에서 거주한 후 1982년 4월 애리조나주 선 시티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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