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로 집권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돌파형 스타일의 정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검찰개혁 등 개혁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험한 일, 궂은 일, 싸울 일은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대야 관계와 관련해서는 내란 극복을 내세우며 '악수하지 않겠다'며 강공을 예고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개혁입법 속도전을 약속했던 정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 속도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후보 시절부터 추석 전까지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당내에서는 검찰개혁TF가 개혁안을 성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TF의 검찰개혁안을 중심으로 당론화 작업을 거친 뒤, 개혁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개혁입법 등도 속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첫 집무가 실시되는 오는 4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과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본회의 처리에 나선다. 이들 법안은 모두 야당인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법안이다.
대야 관계 설정도 숙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이 과제다. 정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정견 발표를 통해 "내란당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면서 "협치보다 내란 극복이 먼저"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철저한 반성, 사과, 성찰이 없다면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면 어떻게 손을 잡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도 숙제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측면지원했던 혁신당은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광복절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안은 민주당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는 사안인 터라, 당대표 TV토론 등에서 후보들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당대표에 취임한 뒤에는 명확한 입장 정리를 마쳐야 한다.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도 숙제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민주당 전대와 관련해 특정 후보로 비쳐질 수 있는 행보를 일체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하는 등 협력 의지를 내세웠다. 다만 향후 당원들의 개혁 요구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 사이에서 속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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