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덥죠? 더운 날엔 찬대지~"
"당대표, 정청래, 당대표, 정청래"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일 서울 고양 일산 킨텍스 행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오전 새파란 민주당 티셔츠를 차려입은 당원들은 각자가 지지하는 당 대표 후보들의 사진이 인쇄된 부채나 당 로고가 그려진 '손풍기'(손에 드는 선풍기) 등을 하나씩 들고 킨텍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파란 티셔츠를 입힌 반려견과 함께 입장하는 당원들도 있었다.
정청래, 박찬대 두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응원전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 안팎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 부스에서는 바닷가 휴양지에서 들을 법한 유행가가 연신 흘러나왔다. 노래에 맞춰 열정적으로 응원 춤을 추던 당원들은 부스 앞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쏘며 열기를 식혀줬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을 연상케 하는 익살스러운 응원복은 지나다니는 당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꽹과리와 장구, 북을 든 풍물놀이단도 등장해 현장의 흥을 돋웠다.
행사장 안에서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숫자 풍선 '2'를 손에 든 당원들이 연신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두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 후보가 킨텍스 행사장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행사장 안을 가득 메웠으나, 정 후보가 검은색 차를 타고 주차장에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2시55분께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한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야외 부스를 한 바퀴 돌며 박 후보 응원 당원들과도 악수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정 후보의 곁에는 장경태, 이성윤, 한민수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후 정 후보가 실내 행사장으로 마치 개선장군처럼 들어오자 지지자들은 기호 '1'번이 적힌 팻말과 정 후보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연신 정 후보의 이름을 구호로 외치며 환영했다.
이후 박 후보가 등장하자 두 후보 지지자들이 서로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더 크게 연호하려 목소리를 키우면서 한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행사 참석자들의 안전을 배려해 이동식 구급 침대, 비상약 키트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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