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버스정류장에서 한 여성이 소매치기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자, 곧바로 추격해 범인을 붙잡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레딧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벌어진 소매치기 사건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휴대전화를 낚아채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즉시 도망치는 소매치기를 뒤쫓아 그의 뒷덜미를 잡아 밀쳤다. 그리고는 범인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휴대전화를 되찾았다.
잠시 후 인근 가게에서 한 남성이 나와 범인의 엉덩이를 걷어차 응징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1일(현지시간) 이 사건 피해 여성이 25살이라고 보도했다. 소매치기는 러시아로 이주한 38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조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에서 추방되거나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은 소매치기를 검거한 용기를 높이 평가해 피해 여성을 표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이 공유되자 온라인에서는 "액션 영화 같은 장면"이라는 반응과 함께 여성의 빠른 대처를 칭찬하는 댓글 등이 잇따랐다.
한편, 지난해에는 러시아에서 서울 지하철로 원정 소매치기를 하러 온 3인조 일당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되기도 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직접 소매치기를 하는 '기계'와 기계를 보호하는 '바람잡이', 주변에서 망을 보는 '안테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움직였다.
범행 타깃은 주로 에코백 등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들로 나타났다. 3인조는 9일간 지하철에 45시간 탑승하거나, 2개 정거장 거리를 2시간 동안 반복해서 오가는 방식으로 혼잡한 지하철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매치기 역할 분담' 등 게시글을 이용해 범죄를 모의했고, 15일간 범행을 마친 후 도주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