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리프트 505㎏ 번쩍…세계기록 세운 이 사람 낯익다 했더니

아이슬란드 출신 하프토르 비요르손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하프토르 비요르손(37)이 '아이젠하르트 블랙 대회'에서 데드리프트 505㎏을 성공하며 세계 기록을 새로 썼다.


아이슬란드 출신인 비요르손은 지난달 26일 독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데드리프트 505㎏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영국의 에디 홀이 세운 500㎏이었다. 데드리프트는 바닥에 놓인 바벨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종목이다.

이날 비요르손은 침착하게 자세를 잡더니 순식간에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는 심판이 데드리프트 성공을 선언한 직후 "내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I'm the strongest)!"라고 외쳤다.

데드리프트 505kg 세계 기록을 새로 쓴 아이슬란드 출신 스트롱맨 하프토르 비요르손. 유튜브 캡처

데드리프트 505kg 세계 기록을 새로 쓴 아이슬란드 출신 스트롱맨 하프토르 비요르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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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르손은 2020년에도 501㎏을 들어 올린 비공식 데드리프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 데드리프트 챔피언십에 참가해 510㎏에 도전한다.


키 205㎝, 체중 145㎏인 비요르손은 데드리프트뿐 아니라 스쾃(바벨을 어깨에 얹고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 460㎏, 벤치프레스(누워서 바벨을 들어 올리는 운동) 250㎏ 기록도 세웠다. 이 세 종목은 합쳐서 '파워리프팅'이라고 불린다. 통상 세 종목 기록 합계가 500㎏을 넘기면 '3대 500'이라 불리는 피트니스 상급자로 인정된다. 그런데 비요르손은 데드리프트 한 종목으로만 500㎏을 가뿐히 넘어선 데다 '3대 1215(세 종목 기록 합계 1215㎏)'를 달성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왕좌의 게임' 그레고르 역으로 출연도

비요르손은 2014년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전사 '그레고르 클리게인', 일명 '거산(巨山·The Mountain)' 역으로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원작 소설 속 클리게인은 키가 240㎝나 되는 괴력의 기사로, 강력한 힘과 잔인한 성격으로 공포의 대상인 인물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이 역할에 알맞은 체격과 카리스마를 갖춘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3까지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지만 위압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즌 4부터 합류한 비요르손은 배역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10대 시절에는 아이슬란드 농구 리그에서 센터로 활약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심각한 발목 부상으로 19세의 어린 나이에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비요르손은 아이슬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롱맨 마그누스 베르 마그누손(62)을 만나 새 인생을 시작했다. 마그누손의 지도를 받은 비요르손은 2011년 아이슬란드 스트롱맨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세계 스트롱맨(WSM)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잠시 복싱 선수로 전향한 적도 있었으나 이후 스트롱맨 세계로 돌아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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