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일주일 늦게…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

질병청, 폭우 영향으로 예년보다 늦춰져
12세 이하 어린이 등 예방접종 권고

방역당국이 1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은 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질병관리청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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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30일(31주차) 전남 완도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60.1%(1053마리 중 633마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인 경우 등 4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이 충족됐을 때 발령된다. 올해는 지속된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영향으로 모기 개체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경보 발령일이 지난해에 비해 일주일 늦어졌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3월27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주의보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그해에 최초 채집될 때 발령한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데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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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위험이 있다. 특히 뇌염은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올해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통상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도 환자가 나온다.


지난 2020∼2024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79명 가운데는 50대 이상(70명)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했다. 이들이 겪은 증상은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많았다. 또 전체 환자의 79.7%(63명)에서 마비, 인지·언어·운동·정신장애 등 합병증을 겪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에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기를 권고했다. 또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축사 등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인 경우 유료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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