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얼굴 파묻고, 오늘은 선글라스 끼고…'김건희 오빠' 달라진 모습

양평 공흥지구 특혜·김 여사 목걸이 은닉 의혹
김진우 씨, 특검 첫 소환 때 눈 가리고 떠나
포렌식 참관 위해 선글라스 낀 채로 재출석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가 목걸이 등 귀중품을 은닉한 의혹을 받는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가 31일 선글라스를 쓴 채 특검에 재출석했다. 사흘 전 조사 때 김 씨는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언론 노출을 피하려는 듯 급히 자리를 떠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31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31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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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3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후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변호사로 보이는 인물과 나란히 걸어 나왔다.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한 것으로, 특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디지털 자료와 전산 증거물 분석 과정에 입회했다.

이는 지난달 28일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김 씨는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마친 뒤 건물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발견한 뒤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끝까지 가렸었다. 취재진은 "김 여사 목걸이가 왜 장모 집에서 나왔나" "증거 인멸 시도였나" "장모에게 어떻게 전달했나" 등의 물음을 던졌으나, 김 씨는 답을 피한 채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로 급하게 들어갔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지난달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지난달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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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이 전직 대통령 일가족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일가족이었으면 그 일가족이 지켜야 할 품격이라는 게 있다"며 "무슨 잡범도 아니고 카메라 들이댄다고 온갖 얼굴을 가리면서 도망 다니듯이 가는데 약간 비애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처남인데 그냥 카메라에 얼굴이 찍히면 안 되나. 얼굴을 숙이고 카메라에 안 잡히기 위해서 그러는데 어떻게 보면 안쓰럽다고 해야 할지 참 부끄럽다고 해야 할지"라며 "그 정도의 당당함도 없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은 지난달 25일 김 씨의 주거지와 ESI&D 사무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송파구 자택 등 8곳을 압수 수색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명품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김 씨 장모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청탁과 함께 목걸이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가운데, 압수한 목걸이가 정품이 아닌 모조품이라 보고 '바꿔치기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소환조사에서 목걸이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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