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우재준 의원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제자였다고 밝히며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달라"고 공개 서신을 띄웠다.
우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5년에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라고 밝혔다.
그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다.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며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한 학생을 만난 사연을 전하며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다행히 제가 다독인 끝에 그 학생은 그런 행동까지 취하진 않았다"면서도 "저는 서부지법을 습격했던 사람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다"고 썼다.
그러면서 "많은 제자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고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며 "이를 부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당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미에서 우 의원은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며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그만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현역 의원이 출마한 것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 현장에서 전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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