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일어난 강진의 여파로 일본 태평양 연안 등지에 발령됐던 쓰나미 주의보가 31일 오후 4시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 강진이 발생하자 오전 8시37분께 태평양 연안 지역 대부분에 주의보를 내렸다가 오전 9시40분께 절반 이상 지역을 대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전날 밤 쓰나미 경보를 쓰나미 주의보로 대체했고 이날 오후까지 주의보를 유지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는 높이 3m,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1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높은 곳이나 안전한 건물로 대피해야 하고 주의보 지역에서는 해안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기상청은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돼도 계속해서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다"며 "바다에 들어가서 작업하거나 해수욕 등을 할 때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최고 높이 1.3m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일본 각지에 수십㎝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이번 쓰나미로 인한 피해도 있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야기현의 굴 양식 시설에 피해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대피하려던 50대 여성이 차 사고로 숨진 것을 비롯해 중상자 1명, 경상자 6명도 대피 과정에서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로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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