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 "전남권 차세대 전력혁신 기지로…예산 2000억 확보"

김용범 정책실장 31일 브리핑
"지역에서 전기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전남권 일대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대통령실이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 혁신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산 2000억원을 투입해 소규모 전력망을 전국에 만들어 분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 일부 지역에서 대형 발전소로 전기를 만들어 전국으로 장거리 송전하는 지금의 전력 체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소규모 전력망을 전국에 만들어 송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분산 에너지 전력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를 보내는 송전설비가 부족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지 못하고 버리고 있다. 반면 수도권과 전력수요가 많은 기업이 밀집한 곳에서는 전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전력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곳곳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전력망을 갖추겠다는 게 김 정책실장의 설명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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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한 데다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의 혁신 기지로 만들겠다"면서 "전남 지역의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마이크로 그리드 산단으로 조성하고 자원을 집중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그리드란 작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으면 저장하고, 모자라면 저장해 둔 전기를 사용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또 김 정책실장은 "한국에너지공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는 인재창업밸리를 조성하겠다"면서 "전력 분야 인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력 산업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는 K-재생에너지 원팀을 만들어 에너지 산업 선도 국가를 향해 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력망 구상에 대해서는 "전력 기술과 상품을 전 세계로 수출해 에너지 산업을 장착,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김 정책실장은 소개했다.


사업 추진 예산은 약 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김 정책실장은 "한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국가 예산으로 한다"고 얘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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