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기판과 전장·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성과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3분기에도 고부가 제품 등 수요가 이어지면서 2분기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0.7%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로 산업·전장용 MLCC, AI가속기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등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3분기 국내외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로 IT(정보기술)용 부품, AI 서버/네트워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와 AI·서버·네트워크·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분기보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산업·전장, IT 등 전 응용처에 MLCC 공급이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10%, 전 분기보다 5% 늘어난 1조280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xEV(전기동력자동차)의 성장과 ADAS 기능 보급 확대, AI서버·네트워크 수요 증가로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빅테크 기업들의 AI서버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ADAS의 성능 향상으로 견조한 산업·전장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AI서버와 네트워크용 MLCC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확대에 집중하고 고용량·고압 등 전장용MLCC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56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향 서버용 FCBGA·ARM프로세서용 BGA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을 확대했고, 2분기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한 AI가속기용 FCBGA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서버·AI 가속기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메모리용 기판과 SiP 수요 대응도 병행할 방침이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9393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전천후(In-cabin) 카메라, 고성능 렌즈, 하이브리드 렌즈 등 전장 중심 제품 확대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에는 전장용 신기술 기반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와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응용처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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