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31일 타결된 한미 무역협상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나, 이번 협상으로 한국을 둘러싼 하방리스크가 일단 제거됐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향후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대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무역협상 타결, 최악은 피했다'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의는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관세 리스크를 제거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주는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내달 1일부터 상호관세 15%, 자동차 15%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이는 앞서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와 일치한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한국이 마감 시한 전에 무역협상을 체결했다"면서 "관세율은 15%로 낮아졌고 한국에만 적용되던 리스크가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대한 관세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인해 여전히 수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무역 합의는 확실히 하방 리스크를 제거했다"면서 "미국 내 수출 경쟁국들과 동등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반도체 부문 또한 동일한 관세 혜택을 받게 돼 업종 내 리스크가 완화됐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맞춰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택 시장의 안정 여부가 8월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밖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 이번 협상에 외환시장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 협상에 포함되지 않아 정부의 외환정책 운용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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