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니 진짜 가마니인 줄" 李대통령, '전략적 침묵' 선택한 이유

이재명 대통령, 고위공직자 워크숍
치아 흔들렸다는 李대통령
"한미 통상협상에 악영향 주니 말 안한 것"
"나라 국력 키워야겠다는 생각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한미 통상협상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가 협상에 끼칠 악영향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노심초사"했다며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공직자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상협상을 언급하며 "제가 이빨이 흔들려가지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안다"면서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중 열린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협상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이 대통령이 직접 '전략적 침묵'이었다고 밝힌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6차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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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선 얼마나 생난리냐"면서 "우리 가까이 있는 참모분들은 안다.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라고 언급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미 협상과 관련해 "좁게 보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의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고위공직자들을 향해 이 대통령은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다.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룬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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