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예상을 웃도는 3%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들의 수입 급감과 소비 심리 회복이 주된 원인으로, 공격적인 관세 정책 속에서도 1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3.0% 성장했다. 이는 1분기 0.5% 역성장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5%를 상회했다.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세 차례에 걸쳐 내놓는데 이번 발표는 첫 번째 단계인 속보치다. 이후 잠정치, 확정치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2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 회복의 주요 동력은 수입 감소와 소비 심리 개선이 꼽힌다.
특히 수입 감소가 성장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수출은 1.8% 줄어든 반면 수입은 30.3%나 급감했다. 그 결과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순수출의 GDP 기여도는 5%포인트에 달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1분기에는 상황이 달랐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관세 발효를 앞두고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섰고, 이에 따라 수입이 37.9% 급증하며 위해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하지만 2분기 초 미국이 전 세계에 10% 기본관세를 발효하면서 기업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줄었고, 1분기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입이 금각,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소비 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실질소비지출은 1.4% 증가해, 1분기(0.5%) 보다 크게 늘었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5% 올라 올해 1분기(3.5%)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2.5%)와는 일치했다. 근원 PCE 물가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 같은 2분기 성장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했고 중국과도 '관세 휴전'에 돌입하며 전면적인 무역 충돌은 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의 초기 우려와 달리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지금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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