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월1일 마감일 확고…관세 유예 연장 안 돼"

SNS서 "미국에 중대한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1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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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8월1일 마감일은 8월1일 마감일"이라며 "그것은 확고하고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에는 중대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 이미 무역 합의를 마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아직 협상이 진행중인 국가들에 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무역 합의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는 15~20% 수준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 성사를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미국은 '최고이자 최후의 협상안'을 가져오라며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 측 협상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최종 무역 제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bring it all)"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미국이 EU, 일본, 영국 등과 이미 무역 합의를 마친 만큼, 한국과의 새로운 협정이 왜 필요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내일 끝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에는 제대로 듣지 못한 듯 "내일 무엇을 끝낸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질문자가 "관세"라고 하자 그는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발언이 한국을 특정한 것인지, 관세 협상 전반에 대한 언급인지는 불분명하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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