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짜리 명품 소금, 알고보니 독 덩어리"…발암물질 검출에 회수 조치

프랑스 전통 소금 브랜드에 불명예
식약처 긴급 회수… 소비자 반품 권고

미식가들의 필수품으로 불리며 '소금의 캐비아'로까지 찬사를 받아온 프랑스산 게랑드 해초 소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를 5배 초과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긴급 회수 조치 중이다.

수입산 해초소금(가공소금)에서 과거 사약 성분으로 사용된 비소가 기준치 초과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단 조치했다. 식약처

수입산 해초소금(가공소금)에서 과거 사약 성분으로 사용된 비소가 기준치 초과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단 조치했다.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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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프랑스 SAS BOURDIC사가 제조한 '게랑드 해초 소금(가공소금, 250g)' 제품에서 비소 2.5㎎/㎏이 검출돼 식품 기준치인 0.5㎎/㎏을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 일자는 2024년 11월 7일, 제조번호는 'B24312'로 표기돼 있다.


비소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중금속이다.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간, 폐, 피부 등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식품 속 허용 기준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수치는 기준치의 무려 5배에 달해 소비자 건강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게랑드는 전통 소금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으로, 갯벌에서 장인이 손수 채취한 천일염이 수십 가지 제품군으로 가공돼 프랑스의 고급 식료품점에 진열된다. 소금 생산은 기후가 좋은 여름철 3~4개월만 가능하며, 풍부한 감칠맛과 해초의 향미로 전 세계 셰프들과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게랑드 해초 소금은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게랑드 마을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천일염에 해초를 섞어 만든 고급 소금으로, 생선 요리 등에 자주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250g 제품이 1만5000원에서 2만원대로 판매되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다.


식약처는 "문제의 제품에 대해 신속한 회수 조치를 내렸다"면서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품 중 납, 카드뮴, 비소, 무기비소, 수은, 메틸수은, 주석 등 7종의 중금속에 대한 허용 기준을 마련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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