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기한을 10일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나설 시한을 "오늘부터 10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뒤 러시아에 휴전 결정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유예 시한을 "오늘부터 10일 또는 12일"이라고 했는데, 10일로 못 박은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휴전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100%가량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당시엔 50일의 기한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 등을 부과할 예정인데,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며 "왜냐하면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분명히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대러 제재를 실시할 경우 러시아산 원유 등을 구매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미국)엔 석유가 너무 많다. 그냥 더 늘리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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