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올 2분기 미국에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수출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애플 등 스마트폰 기업들의 미국 판매 제품에 대한 제조 공급망을 중국에서 인도로 빠르게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는 29일 경제매체 CNBC를 인용해 2분기 미국으로 수입된 스마트폰 중 인도산 비중은 작년 동기의 13%에서 올해 44%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13%)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커날리스에 따르면, 뒤를 이은 건 삼성으로 31%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12%, 구글과 TCL은 각각 3%였으며 기타 제조사 합산 점유율은 3%였다.
전체 출하량 기준으로는 240% 급증했다. 반면 이 기간 중국산 스마트폰의 비중은 전년 동기 61%에서 25%로 급감했고, 베트남(30%)에도 밀렸다.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 사냠 차우라시아는 "미·중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애플이 미국 판매용 아이폰 생산 거점을 인도로 신속히 전환하면서 인도산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미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 증가에 그쳐 실제 시장 수요는 미지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카날리스는 "압박받는 경제 환경 속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며, 공급(셀인)과 실제 판매(셀스루)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향후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약 25%를 인도에서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조립을 시작했지만, 프리미엄 모델의 미국 공급은 여전히 중국의 제조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카날리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꼭 집어 거론하며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추가로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에서 핵심 표적으로 떠 오르며 미국에 가장 높은 관세를 부담하는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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