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전력망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올해 4월17일 영동양수 1·2호기가 착공에 들어가고, 합천·영양양수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됨으로써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준공 이후 14년 만에 양수발전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30일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지난 4월17일 충북 영동군 양강면 및 상촌면 일원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부지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공사 착공식을 열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한수원)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 및 수력,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발전사인 한수원이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양수발전소는 총 5개 프로젝트, 약 8조6000억원 규모"라며 "이를 통해 그간 침체했던 양수건설 생태계에도 활력이 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낮을 때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저장 후, 전력 수요가 높을 때 물을 하부댐으로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풍력 및 태양광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폭염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 시 5분 이내 기동해 광역 정전 등의 대규모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8번째 양수발전소가 될 영동양수 1·2호기는 203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동양수는 총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영동군에 500㎿ 규모의 양수발전기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36년 6월 준공 예정인 영양양수 1·2·3·4호기까지 순차적으로 전력망에 투입되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간헐성을 보완하는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높은 찬성률(영양양수의 경우 약 97% 찬성)을 기반으로 건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합천양수와 영양양수 사업의 경우 건설 지역 선정 시 양수발전소 건설에 적합한 지역을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한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위별로 지방자치단체의 희망 조사를 통해 자율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높은 지역 수용성을 확보한 결과 2023년 12월에 있었던 산업부 주관 신규양수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합천과 영양이 각각 우선사업자와 예비사업자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신규 양수발전소는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수원이 경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신규 양수 건설 예정지역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산출한 결과, 생산 유발효과 약 1조원, 소득 유발효과 약 3000억원이 예상되는 등 건설지역의 경제 활성화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인허가 취득 노력 및 공사 적기 착공, 지역 주민 및 지역 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한수원과 지역이 동반성장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안심하고 청정한 전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양수발전소 건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양수발전소 건설 확대는 대한민국 전력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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