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직격 배현진 "이제와 신천지 폭로…비굴한 소리"

신천지 관련 논란 정면 비판 나서
배현진, 한때 '홍준표 키즈'로 불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일고 있는 신천지 신도 입당 관련 논란을 비판했다. 28일 배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며 "이들이 떼거리 도움을 줄까 해 '정당 가입은 자유인데 왜 가려서 받냐'며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현진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현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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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 의원은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꾹닫(입을 꾹 닫는) 해 놓고 이제 와 폭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를 국민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생각이 정상적인 인간들의 집합'으로 회복하기를 아직도 당원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지금 앞에 나선 자들(전당대회 출마자)은 이 마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덧붙였다.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 '노회한 영혼'은 신천지 개입설을 폭로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 의원은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신천지 입당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과거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만났던 일화를 얘기하며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국힘 당원 가입 명단 보도, 전혀 사실 아니야…정치적으로 악용 말라"

홍 전 시장의 주장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은 28일 CBS 노컷뉴스가 보도한 '신천지 국민의힘 추정 당원 가입 명단'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신천지 대전 맛디아지파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엑셀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 명단이 2021년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성도 667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신천지예수교회가 국민의힘 당원 가입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에 대해 "해당 명단은 2019년 대전교회 청년회 성도 명단으로 총선이나 정당 활동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명단을 관리하던 인물이 탈퇴 후 파일명을 변경하고 내용을 조작해 외부로 유출했으며 해당 유출자에 대해서는 이미 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익명 게시물을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보도해 '정치 개입'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은 전형적인 악의적 허위 보도"라며 "이번 허위·왜곡 보도와 이를 인용한 기사들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현진 의원은 과거 친홍계 인사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던 2018년 배 의원을 영입했다. 아시아경제

배현진 의원은 과거 친홍계 인사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던 2018년 배 의원을 영입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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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의 해당 보도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10만여명이 윤석열 후보를 돕기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말을 신천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신천지 신도들의 조직적인 정당 가입 여부를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은 홍 전 시장의 주장을 근거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도 SNS에 통해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민의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 당원은 십수 만에 달한다"며 "사이비 보수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주장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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