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솔직히 좀 아쉽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 경쟁을 할 사람이 한명 빠짐으로써 그만큼 혁신의 목소리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자신을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선거라는 건 자기가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 김현민 기자
안 의원은 당내에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당을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까지 포용하려다 보면 그게 통합이 아닌 갈등 요소가 되고, 분쟁이 되며 당이 쪼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너무 생각이 다른 사람까지는 포용할 수 없다"며 "차라리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끼리 모여 당을 차리면 그쪽도 좋고 우리 당에도 더 좋은 방법"이라며 "(전 씨는) 탄핵이 아니라 오히려 비상계엄 자체를 옹호하고 계시지 않는가. 우리 당의 생각과는 많이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장동혁 의원이 전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만은 안 된다는 국민들이 41%나 모였지 않은가"라며 "그런데 이후 우리 당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계엄령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로 끝없이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수의 합리적인 보수 세력을 돌아서게 하고 당을 위축되게 만드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전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입장"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또 다른 당권 경쟁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선 "대선 패인 중 하나가 김 전 장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또 탄핵에 대해 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국민들 마음은 떠난 다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사퇴하는 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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