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전기톱 한 손에 들어"…일 위해 몸 키운 中 20대 여성 법의학자

충칭 법의학연구소 최초 여성 법의학자
"직무 능력 높이려 운동"

중국의 한 20대 여성 법의학자가 직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근육질 몸매를 만든 사연이 알려졌다.


중국의 26세 법의학자 얀얀. 얀얀 SNS

중국의 26세 법의학자 얀얀. 얀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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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충칭시 법의학 연구소의 최초 여성 법의학자인 얀얀(26)의 사연을 전했다.

충칭 의과대학에서 법의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3년간 이 기관에서 근무하며 600구 이상의 시신을 다뤘다고 한다. 그는 현재 연구소에서 돌연사·변사 수사 담당을 맡고 있다.


팔로워 1만4000명에 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운영 중인 그는 자신을 '피트니스 마니아'로 소개했다. 얀얀은 SNS에 120kg 데드리프트를 할 수 있고, 한 손으로 4㎏의 전기톱을 들며, 3분 안에 개두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는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SCMP는 "법의학자는 최대 150kg에 달하는 시신을 다뤄야 하는데, 여성은 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업계에서 차별받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여성은 야간 근무나 출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도 있어 일부 기관은 공개적으로 남성만 채용하기도 한다"고 실태를 전했다.

얀얀은 법의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법의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사람들이 악수를 피하는 등 차가운 반응을 보인 경험이 있다며 성별과 무관하게 법의학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사회 전반에 남아 있다고 아쉬워했다.


얀얀은 현재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했다. 남편과 시댁 모두 그의 직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남편 역시 피트니스에 관심이 많아 서로 공감대도 크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법의학이 단순히 시신을 다루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얀얀은 "죽은 이에게 정의를, 유족에게는 평화를 전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얀얀은 법의학자로서 병이나 사고로 생을 마감한 이들과 그 죽음을 대하는 유족들의 다양한 반응을 지켜봤다며 "살아 있는 동안 인생을 충분히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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