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일본 도쿄의 8월 평균 습도가 태국 방콕보다 높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최근 10년간 도쿄의 8월 평균 습도가 중국 상하이와 열대성 기후 지역인 태국 방콕을 웃돌았다며 도쿄의 체감 더위가 습도 측면에서 보면 우기의 열대 지역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히로시 도쿄도립대 교수는 닛케이에 "열도 주변 바다의 온난화가 (수증기량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근해의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일본 열도로 유입됐고, 이로 인해 도쿄의 습도가 방콕을 웃도는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8월 공기 중의 평균 수증기량(증기압)은 도쿄와 나고야, 후쿠오카에서 관측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오사카는 역대 두 번째였다.
온도는 물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더운 날씨에 느끼는 불쾌감 정도를 수치화한 불쾌지수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열도의 올여름 기온도 평년을 웃돌 전망인데다 해수면도 고온을 유지해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열사병 등 관련 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은 일본 역사상 가장 더웠던 달로 조사됐으며, 이달의 평균 기온 또한 평년보다 약 2.34도 높았다. 또 7월에 들어서면서 폭염은 한층 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도쿄를 포함한 19개 현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의 기온은 38도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지역인 홋카이도 역시 지난 23일 1977년 이래 최고 기온(38.2도)을 기록했다. 홋카이도를 덮친 이번 폭염은 평년보다 12~13도나 높은 기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무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나고야와 교토 등은 39~ 40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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