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베낀 듯한 요리 경연 예능프로그램이 등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언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넘어 이젠 OTT까지 활용해 김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28일 페이스북 계정에 "중국의 새 예능 프로그램 '이판펑션'이 '흑백요리사'의 대결 방식과 매우 유사해 중국 누리꾼에게도 큰 질타를 받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이어 "넷플릭스 측에서도 중국에 (흑백요리사의) 판권을 판 적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라 중국의 '콘텐츠 베끼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그램 내에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소개했다"며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피클'과 유사하지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중국은 김치가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김치공정'을 대놓고 펼치고 있다"라면서 "중국 언론 및 SNS를 넘어 이젠 OTT까지 활용해 김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을 잘 역이용해 중국 짝퉁 문화를 전 세계에 고발하고, 우리의 김치를 세계인들에게 더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 냈다.
한편 지난 24일 중국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이판펑션(一飯封神)'이 한국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를 무단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 예능 프로그램인 '이판펑션'이 '흑백요리사'와 유사한 콘셉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내부 대응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판펑션'은 16명의 업계 대표 요리사들과 84명이 신인 요리사들이 요리 경연을 벌이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요리사 100명이 솥과 칼을 들고 격돌하는 형식으로, 노점을 운영하는 무명 요리사부터 미쉐린 식당을 운영하는 스타 요리사들까지 참여한 설정 등 공개 직후 프로그램 전반에서 '흑백요리사'를 그대로 베낀 듯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경합이 이뤄지는 세트 디자인과 카메라 앵글, 편집 방식마저도 유사해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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