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거주지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에 대해 "현행범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진행할 필요가 있나"라며 "오해 살 일을 특검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서 98% 지지율로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시기가 공교롭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 지도부 새 운영계획을 이야기하고 언론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2022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를 상대로 이른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사건 관련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특검 입장에서는 아마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상현 의원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저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인가, 검찰에 출석해 이런 이야기 했고, 이런 이야기 안 했다고 명확히 말했는데 아무래도 수사 주체가 바뀌어서 더 확인할 게 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외에도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내용도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은 당초 이날 이 대표 체제 첫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으로 취소했다. 전날 개혁신당은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꾸렸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가 공고 안된 것도 아니고 당대표 취임 다음날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라며 "게다가 이 대표는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이나. 과잉수사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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